지난 2월 22일 저녁, 하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라끄발레학원의 정기공연 <호두까기 인형> 전막 무대를 보고 왔습니다.

비전공자가 주축이 되어 전막을 올린다는 게 얼마나 큰 도전인지 알기에 응원하는 마음이 컸는데

기대 이상으로 완벽하게 갖춰진 의상, 무대 배경, 소품들을 보며 출연진과 선생님들의 열정에 깊은 감동을 받았답니다.

이번 공연에서 특히 제 마음을 사로잡았던 포인트들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끼 넘치는 생쥐와  '심장 폭격' 어린 양들

초등부 아이들이 보여준 생쥐와 호두병정의 전투씬부터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처음 등장한 작은 생쥐 역할을 맡은 아이의 재기발랄한 끼 덕분에 객석 여기저기서 웃음꽃이 피었죠.

1:1로 맞붙는 전투 장면에서 합이 척척 맞는 걸 보며 아이들이 얼마나 연습했을지 그 열정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또 귀여운 양 의상을 입은 유아들이 양치기 소녀, 늑대와 함께 등장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사랑 그 자체였어요.

객석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다정한 감탄사들이 공연장을 훈훈하게 채웠던,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공연의 중심을 잡아준 전공반의 탄탄한 실력

스노우 군무와 2막 디베르티스망(Divertissement)으로 솔로 무대를 완성한 전공반 아이들은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탄탄한 실력을 뽐내더군요.

흔들림 없는 테크닉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무대를 꽉 채우는 모습에서 그 동안의 연습량이 고스란히 느껴져 정말 대견했습니다.

극의 품격을 높인 성인 취미반의 빛나는 활약

성인 취미반 분들의 활약도 정말 놀라웠습니다. 극 초반 파티 장면에서 꽤 오랜 시간 동안 마임 연기를 이어가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무대 뒤편에서도 자기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이어진 '꽃의 왈츠' 군무 역시 난이도가 높은 장면임에도 아름답게 표현해내며 극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캐릭터의 매력을 살린 영리한 기획, 온 가족이 즐기는 완벽한 시간

학원 공연에서 전막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사랑하는 '호두까기 인형'을 선택한 것은 정말 신의 한 수였습니다.

덕분에 관객들도 스토리를 흥미진진하게 따라가며 공연 자체에 푹 빠져들 수 있었거든요.

보통 학원 공연은 자기 가족의 순서가 끝나면 자리를 뜨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번엔 달랐습니다.

모든 관객이 다른 출연진의 무대까지 진심으로 응원하며 끝까지 자리를 지켰고,

온 가족이 마지막 커튼콜까지 함께 즐기며 박수를 보내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나이와 시작의 시기는 모두 다르지만, 발레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똘똘 뭉쳐

이토록 멋진 무대를 만들어낸 라끄발레 가족분들 덕분에 2월의 끝자락이 참 따뜻하고 행복했습니다.

열정 가득한 무대를 기획해주신 김정혜 원장님과 모든 출연진분께 진심 어린 축하와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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