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만나는 북유럽 축제의 환상
2026년 6월,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세계적인 안무가 알렉산더 에크만(Alexander Ekman)의 대표작 〈한여름 밤의 꿈(A Midsummer Night’s Dream)〉이 국내 초연됩니다.
독일의 발레 도르트문드(Ballett Dortmund)가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현실과 환상이 뒤섞이는 북유럽의 한여름 축제를 무대 위에 펼쳐내며, 기존의 클래식 발레 문법을 완전히 새롭게 뒤집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스웨덴의 여름’에서 시작된 이야기
제목만 들으면 자연스럽게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떠올리게 되지만 이 작품은 스웨덴 출신 안무가인 에크만이 어린 시절 경험했던 고향의 하지 축제(Midsummer Festival)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습니다. 긴 겨울을 보내는 북유럽에서는 낮이 가장 길어지는 하지 무렵, 전국 곳곳에서 여름 축제가 열립니다. 해가 거의 지지 않는 백야의 계절, 숲과 자연 속에서 이어지는 축제, 밤과 새벽의 경계가 흐려지는 감각. 에크만은 그 몽환적인 분위기를 거대한 군무와 설치 미술같은 무대, 유머러스한 움직임, 그리고 영화적인 연출로 재해석합니다.

현실과 꿈이 교차하는 몽환적인 무대
무대는 거대한 축제 공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합니다. 하지 축제의 상징인 건초로 만든 기둥(메이폴) 주변을 돌며 화관을 쓴 사람들이 춤을 추고, 긴 식탁을 중심으로 모여 여느 축제가 그러하듯 술과 노래를 즐기기도 합니다. 특히, 무대 전체를 뒤덮은 건초 더미 위에서 무용수들이 몸을 던지고 구르며 만들어내는 장면은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움직임에 따라 공중으로 흩날리는 건초는 무용수들의 에너지를 시각화하며, 관객이 마치 축제의 한가운데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만듭니다.

축제의 열기가 더해지는 가운데 해가 지지 않아 현실과 꿈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무용수의 움직임과 감정도 더욱 뒤얽혀 갑니다. 꿈에서 미래의 연인을 만나볼 수 있다는 축제의 전설은 로맨틱한 듀엣을 통해 몽환적으로 펼쳐집니다. 불가능한 것이 없는 꿈 속 장면처럼 긴 테이블이 솟아 오르고 나무가 거꾸로 매달려 있기도 합니다. 커다란 물고기가 등장하는가 하면 목이 없는 사람의 움직임도 지켜볼 수 있죠.

몰입형 무대를 창조하는 혁신가, 알렉산더 에크만
하늘에서 무대 위로 떨어지는 수만 개의 공을 통해 ‘놀이’로서의 움직임을 선보인 <Play>, 그리 5000리터의 물을 무대 가득 채워 진짜 호수를 만든 <백조의 호수>. 알렉산더 에크만은 영화 속에서나 가능할 법한 상상력을 실제 라이브 무대에서 실현해내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구축해왔습니다. 단순히 거대한 스케일이나 시각적 화려함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의 심리와 사회 구조를 특유의 유머로 풀어내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획득해왔습니다. 그래서 그의 무대는 압도적인 스펙터클 속에서도 늘 동시대적인 메시지를 놓치지 않습니다. 더불어 10년이 넘도록 함께 작업해온 작곡가 미카엘 칼손(Mikael Karlsson)의 음악은 이번 <한여름밤의 꿈>에서도 그 환상적인 분위기를 더해줍니다. 축제의 현장답게 7명의 뮤지션이 무대 위에서 라이브 음악을 펼쳐보이고 스웨덴 싱어송라이터의 몽환적인 보컬이 무용수와 함께 호흡합니다.

LG아트센터 서울에서 펼쳐질 <한여름 밤의 꿈>은 알렉산더 에크만의 상상력과 발레 도르트문트의 폭발적인 에너지가 만나는 특별한 무대가 될 예정입니다. 첫 내한을 앞둔 발레 도르트문트가 선보일 밀도 높은 군무와 음악, 무대와 조명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관객을 한여름 밤의 환상 속으로 깊이 끌어들일 것입니다.
공연 정보
- 일시: 2026년 6월 11일(목) ~ 14일(일) / 6월 19일(금) ~ 20일(토)
- 장소: LG아트센터 서울 / 화성예술의전당 동탄아트홀
- 소요시간: 120분(인터미션 30분 포함)
- 관람연령: 15세 이상 (2012년생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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