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쿠르를 결심하는 순간,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고민이 바로 ‘작품 선택’입니다.
언젠가 영상 속에서 봤던 그 바리에이션을 하고 싶지만, 현실은 내가 할 수 있는 작품을 말하죠.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선, 단순한 욕심이나 추천을 넘어서 내 몸과 환경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작품 선택, ‘나의 로망’과 ‘선생님의 제안’을 함께 고려하기
취미 발레인에게 콩쿠르 무대는 ‘이 곡을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실현하는 자리이기도 해요. 하지만 작품 선택은 ‘로망’만으로는 완성되지 않아요.내가 좋아하는 작품이 실제로 내 몸에 맞는가, 무대 위에서 긴장 속에서도 완주할 수 있는가, 그리고 무엇보다 선생님이 내 강약점을 고려해 제안해주시는 작품과 얼마나 겹치는지를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작품을 고를 때, 신체적 특성과 기술적 강약점 체크는 필수
작품 선택에 앞서 반드시 짚어봐야 할 건 내 몸이 어떤 동작에 강하고 약한지입니다.
예를 들어:
- 유연성이 좋은 사람이라면 선을 살릴 수 있는 작품이 더 어울리고
- 점프력이 강한 사람은 도약을 강조하는 곡에서 자신감을 더 얻을 수 있어요.
- 반면 상체 코어가 약한 경우, 중심 이동이 많거나 회전 중심의 작품은 무리일 수 있어요.
- 어깨가 긴장되기 쉬운 사람에게는 폴드브라가 부드러운 작품이 오히려 더 어렵습니다.
좋아하는 작품이더라도, 내 몸에 무리가 없고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어야 해요. 이건 단지 기술 문제가 아니라 무대 위에서 나를 지켜주는 안전장치이기도 하거든요.
내 연습 시간과 페이스 안에서 완성 가능한 작품을 고르기
바쁜 일상 속에서 주 2~3회 수업을 꾸준히 듣는 것조차 쉽지 않은 취미 발레인에게 ‘연습 시간 내에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작품인가’는 꼭 고려해야 할 현실입니다. 너무 복잡하거나 체력 소모가 큰 작품은, 아무리 좋아도 연습 중간에 지치고, 무대에서도 자신감을 잃게 만들 수 있어요. 안무의 길이, 반복되는 패턴 여부, 동작 간 전환의 부드러움 등을 살펴보고 내 연습 루틴 안에서 완성 가능한 작품인가를 체크해보세요. 이런 조건이 갖춰진 곡이 실제 무대 위에서는 훨씬 더 ‘완성도 있는 무대’가 됩니다.

‘하고 싶은 작품’과 ‘할 수 있는 작품’은 늘 다를 수 있어요. 그 사이에서 나에게 맞는 곡을 고른다는 건 무대를 위한 타협이 아니라, 나를 위한 선택입니다. 내가 가장 나답게, 즐기면서 완주할 수 있는 작품—그게 바로 이번 무대를 가장 멋지게 만들어줄 거예요.